8.9 일
고잉홈프로젝트: The Iron Curtain (feat. 클라리넷 조인혁)
예술의전당 [서울] · 서울
프로그램A. Copland: El SalónMéxico · A. Copland: Clarinet Concerto · D. Shostakovich: 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 외 3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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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초고에는 제목이 없었다. 그는 그저 '마사를 위한 발레'라고만 적어 두었고, 뒷날 작곡하는 동안 애팔래치아 산맥도 봄도 머릿속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몸을 음표로 옮겼을 뿐이라는 것이다. 제목은 초연 직전에야 붙었다. 그레이엄이 하트 크레인의 시 한 구절에서 따왔는데, 거기서 'spring'은 계절이 아니라 샘물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를 붙들고 그 음악에서 산 공기가, 광막한 들판이 느껴진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그는 당신이 그렇게 느꼈다면 당신에게는 그것이 그 뜻이라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람의 역설이 여기 다 있다. 가장 '미국적'이라는 소리는 어떤 풍경도 떠올리지 않고 쓰였는데, 정작 나라가 그 안에서 제 모습을 들었다. 맑고 넓고 서두르지 않는, 몇 개의 음만으로 지평선을 그어 버리는 소리 말이다.
브루클린에서 작은 백화점을 꾸리던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이민 가정의 막내였다. 원래 성은 카플란, 배를 타고 건너오는 길에 바뀐 이름이다. 파리에서 나디아 불랑제 아래 삼 년을 배우고 돌아왔을 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가장 까칠한 모더니즘이었다. 초기의 피아노 변주곡은 온통 모서리와 각으로만 되어 있다. 그런데 1930년대에 그는 방향을 튼다. 소수의 전문가가 아니라 보통의 청중이 실제로 받아 안을 수 있는, 평이하고 트인 언어로 쓰겠다는 결심이었다. 우리가 그의 소리라 부르는 것은 이 결단에서 태어났다. 균열은 그다음에 온다. 나라의 얼굴을 누구보다 크게 그린 그가 1953년 매카시 앞에 불려 갔다. 「링컨의 초상」은 아이젠하워 취임 무대에서 끌어내려졌고, '미국의 소리'를 지어낸 이가 비(非)미국적이라는 혐의로 심문받았다. 제 자화상을 맡겨 둔 나라가, 정작 그를 온전히 제 편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문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화음 하나를 쥐고 음들을 멀찍이 벌려 놓는다. 낮은 음과 높은 음 사이를 텅 비우고, 시큼한 데가 없는 완전4도와 완전5도를 즐겨 쌓아 올린다. 조율만 해 둔 바이올린 빈 현이나 밴조에서 나는 바로 그 울림이다. 이 간격 하나가 이미 거리로, 공기로 들린다. 관현악법은 군살을 발라낸 듯 야위었다. 후기 낭만이 가운데 음역을 두툼한 화성으로 채우던 자리에서 그는 거꾸로 가운데를 비우고 양 끝으로 벌린다. 그 비어 있음이 핵심이다. 선율은 조성 안에 머물러 노래하기 쉽고, 어쩐지 전부터 알던 가락처럼 다가온다. 게다가 그는 세간의 곡조를 통째로 빌려 오길 즐겼다. 셰이커 교도의 찬가 '단순한 선물', 카우보이의 노래, 멕시코 무도장의 소란까지. 침묵과 느림도 그에게는 악기여서, 한 소리를 허공에 걸어 두고 그 둘레의 여백이 일하게 둔다.
들어가는 문은 짧은 것부터가 좋다. 「평범한 사람을 위한 팡파르」. 금관과 타악 몇으로 이루어진 삼 분 남짓의 이 곡은, 라디오에서 우연히 '보통 사람의 세기'를 말하는 연설을 들은 그가, 군인이나 비행사를 위한 팡파르를 권하던 위촉자를 슬쩍 비껴가 보통 사람을 제목에 앉힌 결과다. 그 간격이 단 한 번의 몸짓에 다 담겨, 여기서 소리의 정체부터 붙잡기 좋다. 다음은 「애팔래치아의 봄」 모음곡. 셰이커 찬가 '단순한 선물'이 뒤늦게 도착해 변주로 피어나는 대목을 노려 들어 보기 바란다. 그토록 벌려 놓았던 공간이 마침내 숨을 내쉬는 순간이다. 끝으로, 웃고 흔들 줄 아는 또 다른 그를 만나려면 「로데오」. '호다운' 악장에서 바이올린이 흙먼지를 일으킬 때, 지평선을 그리던 이가 실은 도시의 리듬감마저 쥐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응축된 정수에서 너른 화폭으로, 다시 씩 웃는 얼굴로. 이 순서면 한 시간 안에 그의 전부를 지난다.
8.9 일
예술의전당 [서울] · 서울
프로그램A. Copland: El SalónMéxico · A. Copland: Clarinet Concerto · D. Shostakovich: 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 외 3곡
실연 횟수 순
14:30
7.5 일
Koussevitzky Music Shed · Lenox
프로그램Philip GLASS Symphony No. 15, Lincoln · John WILLIAMS Suite from Lincoln · COPLAND: Lincoln Portrait
19:30
6.24 수
예술의전당 [서울] · 서울
프로그램Franz Schubert (1797-1828): · Seligkeit · Franz Schubert (1797-1828): · Heidenröslein · Franz Schubert (1797-1828): · Die Forelle 외 39곡
19:30
4.23 목
롯데콘서트홀 · 서울
프로그램Johann Sebastian Bach: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 Luther Henderson - Amazing grace 외 17곡
4.22 수
Mandel Concert Hall · Cleveland
프로그램Weill: Suite from The Threepenny Opera · Copland: Piano Concerto · Harris: Symphony No. 3 외 1곡
19:30
4.15 수
금호아트홀 연세 · 서울
프로그램Howard Hanson: Serenade for Flute, Harp, and Strings, Op. 35 · Adolphus Hailstork: Sonata for Flute and Piano · Aaron Copland: Duo for Flute and Piano 외 2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