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6.23 화
제23회 KCO와 함께하는 밀알콘서트
예술의전당 [서울] · 서울
프로그램J. Strauss II: Operetta 'Die Fledermaus' Overture · C. Saint-Saëns: Cello concereto No.1, a-minor Op. 33 · P. Sarasate: Carmen Fantasy Op.25 외 5곡
작곡가 · COMPOSER
Cho Du-nam
KR · 1912–1984 · 예정 공연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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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 용정의 한 여관방으로 낯선 청년이 은밀히 찾아와, 자신은 독립운동의 밀사라며 시 한 편을 접어 건네고는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훗날 그가 들려준 〈선구자〉의 탄생담은 이렇게 시작한다. 청년의 소식은 다시 오지 않았고, 남은 것은 종이 위의 몇 줄과 거기 붙은 선율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이야기의 진위를 잠시 접어 두면, 그 선율이야말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말해 준다. 한 번 들으면 방 안의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길게 활처럼 휘어 오르는 노래. 그의 음악은 뜯어보기 전에 먼저 입에서 불리는 음악이고, 그 목소리의 정체는 언제나 그리움이라는 한 단어로 되돌아온다.
평양의 개화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 어릴 적 미국인 신부에게 서양 음악을 배웠고, 열한 살에 첫 가곡 〈옛이야기〉를 써냈다는 소년의 이력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미담이다. 균열은 바로 그 미담의 자리에서 벌어진다. 오래도록 항일의 노래로 불려 온 〈선구자〉의 본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였고, 노랫말을 지은 윤해영은 만주국을 기리는 글을 남긴 사람이었으며, 여관방 청년의 일화 또한 뒷날 사실 관계를 두고 길게 다투어졌다. 작곡가 자신의 만주 시절 행적도 그 논란에서 온전히 비켜서지 못했다. 한 곡의 노래가 짊어진 신화와 기록 사이의 이 간극은, 광복 뒤 마산에 자리 잡고 작곡보다 피아노를 가르치며 보낸 후반생의 조용함과 묘하게 포개진다.
그의 노래를 이루는 문법은 뜻밖에 단출하다. 화음은 복잡한 샛길로 새지 않고, 가락은 우리말의 억양을 그대로 타고 넘는다. 낮은 자리에서 시작한 선율이 넓은 도약으로 한 번 솟구쳤다가 계단을 밟듯 천천히 내려오는 그 곡선은, 어릴 적 몸에 밴 성가의 호흡을 닮았다. 같은 시절 여러 작곡가가 예술가곡의 정교한 짜임을 좇을 때, 그는 도리어 한 번 들으면 지워지지 않는 가락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다. 피아노는 앞으로 나서지 않고 잔물결 같은 반주로 노래의 등을 받치며, 감정은 대개 길게 뻗는 높은 음 하나에서 터진다. 향수와 그리움이 아무 장식 없이 곧장 가슴에 닿는 것은 그래서다.
처음 듣는 이라면 〈선구자〉부터가 좋다. '일송정 푸른 솔은'으로 열리는 첫 도약이 어떻게 노래 전체를 밀어 올리는지, 그 한 번의 상승만 따라가도 그의 손버릇이 손에 잡힌다. 다음은 〈그리움〉이다. 사연도 논란도 걷어낸 자리에서 그의 선율이 본래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를 가장 맑게 들려주는 노래다. 여유가 있다면 〈뱃노래〉로 맺기를 권한다. 일렁이는 물결 같은 반주 위로 목소리가 실려 가는 이 곡에서, 앞의 두 노래가 품고 있던 향수가 마침내 넉넉한 몸짓으로 풀린다. 세 곡을 이 순서로 들으면, 신화를 벗은 뒤에도 왜 이 노래들이 여태 무대에 오르는지 알게 된다.
실연 횟수 순
19:30
6.23 화
예술의전당 [서울] · 서울
프로그램J. Strauss II: Operetta 'Die Fledermaus' Overture · C. Saint-Saëns: Cello concereto No.1, a-minor Op. 33 · P. Sarasate: Carmen Fantasy Op.25 외 5곡
6.10 수
예술의전당 [서울] · 서울
프로그램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천필우의 독주로 F. Chopin의 대표작인 '4개의 발라드(Ballades)' 전곡을 연주하며: 피아노 선율이 가진 극적인 서사와 낭만성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외 15곡
19:30
5.26 화
금호아트홀 연세 · 서울
프로그램Wolfgang Amadeus Mozart: Ridente la calma, K. 152 · Wolfgang Amadeus Mozart: An Chloë, K. 524 · Wolfgang Amadeus Mozart: Das Veilchen, K. 476 외 9곡
18:00
5.23 토
쌀롱드무지끄 · 서울
프로그램Dichterliebe op.48 (시: 하인리히 하이네) · Im wunderschonen Monat Mai · Aus meinen Tranen sprieben 외 12곡
19:00
4.29 수
꿈의숲아트센터 · 서울
프로그램F. Poulenc: 8 nocturnes, FP. 56(1899-1963) · L. Ronald Prelude(1873-1938) · J. Françaix Clarinet Concerto(1912-1997) 외 5곡